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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화제] 역사의 아픔 간직한 거문도에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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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는 여수항에서 117㎞ 해상에 위치한다. 행정구역상 여수시 삼산면에 속해 있는 다도해 최남단섬이다. 거문도는 서도(西島), 동도(東島), 고도(古島)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예로부터 삼도(三島)라고 불리기도 했다.

거문도는 3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도내해(島內海)를 이루고 있다. 도내해엔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도 비교적 깊어 큰 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천연의 항만을 이루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여수와 제주도의 중간 위치에서 남해의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다.

거문도 전경(사진=여수시 제공)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천혜의 부동항으로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거문도는 구한말 열강의 침탈에 속수무책으로 짓밟힌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885년 4월 영국 함대가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견제한다는 구실로 거문도를 불법적으로 점령하는 '거문도사건'을 일으켰다. 19세기 제국주의가 충돌하는 와중에, 블라디보스톡을 중심으로 부동항을 찾아 나서는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기 위해 영국은 군함 6척과 수송선 2척을 끌고 거문도를 무단 점령했다. 러시아 해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유사시 러시아 함대의 남하를 막아 내는 일종의 중간 보급 기지 및 해안포 진지로서 그 길목에 위치한 거문도를 선택한 것이다.

바다 절벽에 선 100년 역사의 거문도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조선 조정에 통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영국은 섬 이름을 포트 해밀턴(Port Hamilton)이라고 명명했다. 약 22개월의 점령 기간 동안 영국군은 영국기를 게양하고 포대와 병영을 쌓는 등 섬 전체를 요새화했다. 섬 주위에는 수뢰를 부설하고 급수로와 전선을 가설했다. 또 동도의 남단과 고도를 연결하는 제방 축조 공사도 벌였다. 1887년 2월 영국군은 청나라와 러시아 사이에 ‘러시아는 조선 영토를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거문도에서 철수했다. 현재 거문도에는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당시 현지에서 사망한 영국군 수군 묘비와 영국군이 설치한 해밀턴 테니스장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거문도 영국군 묘지(사진=여수시 제공)

이처럼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거문도에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조성된다. 문화재청은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내항 일원(이하 ‘여수 거문도’)을 2022년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 사업’은 근‧현대기 역사적 가치가 큰 문화유산과 그 공간을 핵심 축으로 보존과 활용가치를 높여가기 위한 사업이다.

공모에 선정된 삼산면 거문도는 근대 문화유산의 집적도, 진정성, 역사성, 장소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근대 개항 시기 발생한 거문도 사건과 서양문물의 유입, 내항 근대 가옥거리의 건축사적 가치, 의사당 건물 등 거문도에서만 볼 수 있는 근대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활용가치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문도항 전경(사진=여수시 제공)

이번 공모사업에는 당장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시작으로 2024년부터 5년간 사업비 36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보존기반 조성사업으로는 ▲학술 조사연구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록문화재의 보수 및 복원 ▲역사경관 회복 등이 추진된다.

활용기반 조성사업으로는 ▲교육과 전시, 체험공간 조성 ▲운영 콘텐츠 개발 ▲편의시설 확충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거문도 서도로 지는 황금빛 노을(사진=섬문화연구소DB)

정기명 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으로 거문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새롭게 조명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근대 문화유산과 거문도 특유의 생태환경이 결합된 색다른 관광자원 개발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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