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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등대 서해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경기도 안산시 육도


영흥수로 지나 경기·충청 경계 해역의 여섯 형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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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아산만, 대산만을 오가는 선박의 입출항이 잦은 수로가 영흥수로다. 영흥수로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1.6~8m로 매우 얕으며 항로 폭도 370~500m로 좁다. 

협수로인 탓에 등대와 부표가 많이 설치돼 있다. 그만큼 사고가 잦고 그 위험이 커서 선박 회사와 어민들은 아직도 안전한 항해를 위해 등대 확충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특히 눈비, 안개 등 기상이 나쁠 때는 등대가 오직 항해의 유일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육도

육도로 가는 바다는 조업하는 어민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화물선, 예인선, 여객선, 경비정까지 이용하는 항로여서 혼잡도가 높으면서, 수도권 여행객들이 접근성이 좋은 탓에 즐겨 찾는 여행지가 몰려서 배에서 사람 구경하는 항로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런 항로를 타고 육도로 향했다. 여객선 오른쪽에 영흥도, 왼쪽으로는 구봉도, 선재도, 목섬, 쪽박섬, 메추리섬 등을 스쳐 지난다. 육도는 충청남도과 경기도의 경계지점의 섬으로는 육도와 풍도 앞바다가 당진 등 충청도 바다다.

육도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0km 정도 떨어져 있다. 배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 육도는 지난 1994년 안산시로 편입됐고 풍도와는 4.5km 떨어져 있으며 두 섬은 뱃길로 10여 분 거리다. 

육도는 육지로부터 먼 섬이 아니면서도 서해 외딴 섬으로 통했다. 하루 한 차례 배가 운항했고 인터넷 이용에도 어려움이 컸다. 4년 전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됐다. 지금은 마을회관에도 컴퓨터가 설치됐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어민들은 조업 나가기 전에 해상날씨를 검색하고 육지에 있는 자녀들과 화상통화도 가능해졌다. 

육도 전경

육도는 끝눅섬, 질마섬, 육섬, 가운데눅섬, 정초리섬, 물우녀섬 등 6개의 섬을 일컫는다. 

끝눅섬은 육섬 북쪽의 무인도로 높이가 15m. 파식대, 시스택, 해식애 등 해안선 경관이 뛰어나고 멸종위기종 수달과 매가 서식한다.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특정도서로 지정된 섬이다. 6개 섬 중 가장 북쪽 끝에 있어서 말육도, 종육도라고도 부른다. 이 섬에 무인등대가 있어서 등대섬이라고도 부른다. 이 해역에서 바라보면 6개의 섬이 하나의 섬처럼 보인다. 

질마섬은 육섬 남동쪽의 무인도다. 소의 질마의 모양새를 한 섬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질마는 길마의 옛말이고 길마는 소 등에 얹어 물건을 운반하는 데 쓰는 연장을 말한다, 길마처럼 가운데 솟은 섬이라는 뜻이다. 가운데 섬이란 뜻의 중육도(中六島)라고도 부른다. 섬 일부가 채석장으로 개발됐고 샘터 하나가 있다. 

가운데눅섬은 육섬 북동쪽의 무인도다. 높이는 10m, 가운데육섬으로 불렀다가 지금은 가운데눅섬으로 부른다. 

육도 어선

정초리섬은 질마섬 남쪽 섬으로 정의 끝처럼 뾰족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정철이섬이라고도 부른다, 6개 섬 중에서 아래쪽에 꼬리처럼 떨어진 섬이라고 해서 미육도라고도 부른다. 

물우녀섬은 육도 남동쪽으로 3.5km 정도 떨어진 높이 10m 섬이다. 충청남도 당진시에 더 가까이 있다. 물 위에 솟아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물 위의 바위섬(여)이라는 뜻이다. 밀물 때 희끗희끗 보인다고 해서 ‘이묵이 바위’라고도 부른다. 

이처럼 육도는 5개의 섬이 무인도이고 본섬 육섬만 유인도다. 육도 면적은 0.13㎢, 해안선 길이는 3km. 배를 타고 1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육도에는 18가구 30여 명이 거주한다. 주민들은 바지락, 소라 낙지, 말조개 등을 잡으며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한다. 

끝눅섬(등대섬)

섬 안에서는 땅이 비옥해 감자, 옥수수 등 작물들을 재배한다. 수도권 섬 중에서 한적한 섬 여행 코스로 좋다. 

특히 육도와 풍도 사이 앞바다에서는 꽃게와 주꾸미 등을 주로 잡는 어선 30여 척이 조업 중이다. 올해 6월 4일 육도항 선착장 방파제에는 2기의 방파제가 설치됐다. 

배가 들어갈 때 오른쪽 등대가 육도항 남방파제등대로 등대 높이 8m이고, 왼쪽 등대가 육도항 북방파제등대로 7.4m다. 등대 불빛은 14㎞ 떨어진 입파도, 풍도, 충남 당진 왜목마을 앞까지 도달한다. 그동안 어민들은 바다에 암초가 많고 안개가 자주 끼고 밤이면 육도항으로 돌아올 때, 선박운행에 큰 불편을 겪어왔는데 등대가 설치돼 생활이 편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선착장 방파제등대

육도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2021년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대상지이기도 하다. 2025년까지 주꾸미 자연 산란장, 서식장을 조성한다. 그래서 육도 해역에는 주꾸미 서식에 좋은 소라껍데기 등을 뿌려 산란장을 조성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주꾸미 생산량이 늘어나면 어족자원도 늘어나고 어민들 소득도 늘어날 것이다. 나아가 주꾸미 낚시와 미식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 유치도 원활해질 것이다. 

육도는 민박도 가능하지만 최근 숲과 해변에서 야영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 여름철과 가을철에는 조개잡이와 바다낚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갯벌에서 물때에 따라 굴과 바지락도 채취할 수 있다. 특히 강태공들에게는 낚시가 잘 되는 섬으로 통한다. 농어, 우럭, 광어, 숭어, 노래미, 장어 등 다양한 어종의 입질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육도는 노래미 낚시터’라고 부를 정도가 노래미가 많이 잡힌다. 선착장과 해안가 등 어디든 낚시 포인트다. 선상낚시는 대부도, 영흥도, 선재도, 궁평항, 전곡항, 오천항 등에서 낚싯배가 운항 출항한다. 

육도 선착장 모습

육도는 차도선이 하루 1회씩 운항하다가 올 5월부터 주말엔 2회 운항한다. 주민과 여행객들이 당일치기로 섬 여행이 가능한 일일생활권 섬이 됐다. 

육도로 가는 길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대부도 방아머리항을 거친다. 주말에는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운항한다. 

육도 앞바다

주말에는 인천항 출발(오전 8시30분)~대부도(오전 9시30분)~풍도(오전 11시)~육도(오전 11시30분)~대부도(오후 1시)~풍도(오후 2시30분)~육도(오후 3시)~대부도(오후 4시30분)~인천항(오후 5시30분)으로 운항한다. 평일에는 인천항 출발(오전 9시30분)~대부도(오전 10시30분)~풍도(정오)~육도(낮 12시30분)~대부도(오후 2시)~인천항(오후 3시) 코스다. 

육도와 풍도 차도선은 차량 선적 조건이 섬 주민 우선이다. 출항 전까지 주민들의 차량 선적 여부에 따라 6대 정도만 선적이 가능하다. 작은 규모의 차도선인 탓에 여행객은 자가용 선적 가능성이 낮다. 그러니 처음부터 차를 가져가지 않는 편이 낫다. 문의: 안산시 관광과(031-481-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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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건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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